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SK네트웍스와 중국 하이얼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등 총 4곳을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앞서 지난달 31일 진행된 예비입찰 때에는 총 7곳 인수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적격인수후보군은 한 달 여간의 실사를 거쳐 내달 초 최종 본입찰에 응할 방침이다. 매각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로 매각가는 약 2조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매직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인수 의지가 가장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거느릴 경우 가전 렌털 부문 시장 점유율은 65%, 매출액은 올해 기준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2조원에 달하는 인수가에 다른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난색을 표할 때도 SK네트웍스는 그룹의 든든한 지원 하에 비교적 여유를 갖고 응찰에 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편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행보도 관건이다. 2조원에 넘는 매각가를 SI가 단독으로 마련하긴 어려운 탓에 하이얼 컨소시엄처럼 SI와 FI끼리 손을 잡는 경우가 예상돼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최소 5곳 이상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는데 이 중 국내 SI는 SK네트웍스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SK네트웍스가 예비입찰엔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향후 FI들이 손을 잡는 구도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