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건설과 개포주공 3단지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대의원 의견 등을 거쳐 여름철 이후 일반분양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차피 여름 휴가철로 분양이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시간을 갖고 재논의하기로 했다”며 “분양보증 재신청 시기도 8월 말이나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 확산 우려를 이유로 현대건설이 신청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주택분양 보증을 반려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분양보증을 신청했지만 HUG는 분양가가 너무 높다며 특별심사를 거쳐 한 달 가까이 심의를 해왔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분양보증 승인을 결국 내주지 않았다.
현대건설과 조합이 책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310만원이다. 당초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4500만원대에서 낮춘 가격이다. 하지만 HUG는 이 분양가가 6월 말 기준 서울 강남구 3.3㎡당 평균 연간 분양가(3804만원)보다 13% 높다며 고분양가를 다른 사업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봤다.
또 개포주공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가와 비교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게 시공사와 조합측 주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주공 2단지와 3단지는 상품 자체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인데, 분양가 차이를 10% 안쪽으로 맞추라는 건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강남구 대치동에 분양한 ‘대치 SK뷰’는 3.3㎡당 분양가가 4045만원으로, 그 이전에 분양한 ‘대치 청실’ 분양가(3321만원)와는 18%나 차이 났는데도 분양보증을 발급해줬다”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