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36대)이 27일 이임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의 소회와 국정원에 대한 당부사항을 발표했다.
| 김규현 국정원장이 27일 오후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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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새 정부에서 맡은 바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했고 상당한 결실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원 직원 모두가 시대적 소명을 인식하고 최선의 역량을 발휘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의 국가 운영에 가장 중요한 기관인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충분히 기대에 부응했는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길을 잃고 방황했던 국정원의 방향을 정하고 직원 모두가 다 함께 큰 걸음을 내딛은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김 원장은 “세계는 치열한 세력권 확장 경쟁 등으로 엄청난 지정학적 변환의 시기에 접어들었고 북한도 우리 사회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도전에 잘 대처하기 위해 국정원 직원에게 요구되는 용기와 희생, 독창성, 탄력성 등의 덕목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의 재임 기간 주요 성과로는 △국정원의 정체성 확립과 조직역량 강화 △안보 침해세력 척결 △가치동맹과 국익 창출 뒷받침 등이 꼽힌다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과학정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IA 등으로부터 직원교육 프로그램 도입 △연구개발 시설 준공 등 선진 인프라도 확충했다고 국정원은 부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전날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특전사 707 특임대대 중대장 출신으로 대테러 작전 전문가인 홍장원(육사 43기) 신임 1차장은 30년 넘게 국정원에 재직하며 주영국 공사 등 주로 해외 첩보 수집 및 공작 부서에서 근무했다. 향후 1차장으로서 방첩·대테러뿐만 아니라 국제정보 수집·분석과 대외정보 협력 업무를 총괄한다.
서울대 출신인 황원진 신임 2차장은 지난 2017년 북한 관련 부서장으로 퇴임하기까지 30년 가까이 대북 정보 분석분야에서 근무했다. 국정원 퇴임 이후에도 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서 활동했으며, 다시 국정원 대북 특보로서 이력을 이어왔다. 향후 대공 업무와 함께, 북한 관련 정보 수집·분석 등 대북 분야 정보활동을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