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예금 가입하자"…오픈런에 저축은행 앱 접속 지연

  • 등록 2022-10-24 오후 5:28:49

    수정 2022-10-24 오후 10:43:56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저축은행에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 단행 이후 저축은행들이 금리 6%대 예·적금 상품을 내놓자, 금융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홈페이지 접속 차질까지 빚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4일 오전 저축은행별 예·적금 금리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서비스 접속이 한때 지연됐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면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기해야 한다는 알림창이 나타났다. 6%대 수신 상품이 등장한 지난 19일부터 저축은행 영업점에 ‘오픈런’ 인파가 몰리고,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는 등 현상이 지속됐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 6%대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평소보다 SB톡톡 앱 접속자가 평소의 5배 이상 늘났다”며 “며칠간 접속이 일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B톡톡은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들을 모아놓은 모바일 앱이다. 중앙회는 현재 서버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 접속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오후 늦게까지도 SB톡톡에서 개별 저축은행 사이트로 이동하면 “고객님의 예금계좌 개설 지연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최고 연 6.5%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자 금융 소비자들의 온·오프라인을 통한 가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비대면,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비대면·인터넷 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6.50%로 가장 높다. 엠에스 ‘e-정기예금’ 연 6.45%이며 HB·키움·키움YES저축은행 등이 연 6.30%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다.

6%대 수신상품을 내놓은 일부 저축은행은 가입자가 몰리자 ‘역마진’ ‘우려에 하루 만에 금리를 다시 낮추기도 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0일 Fi 리볼빙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5%까지 올렸으나,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서 21일부터 금리를 연 5.2%로 낮췄다. 상상인 저축은행도 19일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0%로 올렸다가, 20일 연 5.76%로 소폭 내렸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 총량 규제, 법정금리 최고 20% 등의 제한으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금리 예적금 가입이 폭증하면 역마진이 나게 된다”며 “금리를 하루 만에 다시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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