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4Q 적자폭 줄였을까…주식 쥔 '5만 쿠팡人'도 주목

쿠팡, 3월 2일 장마감 후 4분기 결산실적 발표
분기 매출 6조원, 주당 0.16달러 손실 전망
자사주 매입 직원, 주주의 체감 손실은 ‘반토막’
이커머스 순항, 신사업 안정화에 실적 개선 움직임
  • 등록 2022-02-22 오후 4:49:09

    수정 2022-02-22 오후 5:30:5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쿠팡이 적자폭을 얼마나 줄였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실적은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후 1년 만에 발표하는 만큼, 주가의 중장기 방향을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작년에 자사주를 받은 1만 5000여명의 ‘쿠팡맨(쿠팡친구)’을 비롯해 5만여명의 쿠팡직원은 3월(5일)부터 작년에 받은 주식을 일부 매각할 수 있게 돼 이번 실적 발표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쿠팡을 창업한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작년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3월 2일(현지시간) 장마감 후에 4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컨센서스는 주당 0.16달러 손실이다. 전체로 환산하면 2억 8000만달러(약 3300억원)로 전분기 손실(3억1511만달러)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51억7600만달러(6조1775억원)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쿠팡의 매출 성장 속도와 적자 규모다. 쿠팡은 매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심 쿠팡이 적자를 빨리 벗어나주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만 보더라도 현재 22달러로 공모가(35달러)의 3분의 2 수준이다. 상장 직후 50달러까지 올라가는 걸 봤던 주주가 느끼는 체감손실은 반토막 이상이다. 배송 현장에서 일하는 쿠팡맨 사이에서도 ‘이러려고 1년을 기다렸냐’는 푸념이 쏟아진다. 작년 3월 5일 기준 쿠팡에서 일했던 직원(계약직 포함)은 인당 평균 50주(입사시기별 상이)의 쿠팡 주식을 부여받았다. 오는 3월 5일을 기준으로 절반인 25주를 팔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2023년 3월에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서 기대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인센티브로 자사주를 매수한 일반직 쿠팡 직원도 사기가 떨어졌긴 매한가지다. 상장 후 대박을 기대했지만, 현재 주가는 이와는 거리가 먼 지경이다. 공모가만 회복하길 바라는 직원이 대다수다.

주주들과 직원들의 기대에도 쿠팡이 당장 적자를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류센터,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투자, 인력 확충 등 쿠팡은 번 돈을 모두 재투자에 쏟아붓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작년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물류센터에 확충에 쏟고 있다. 전국을 쿠팡 새벽배송 가능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중장기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인 ‘경제적 해자’를 만들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의 작년 점유율은 17~18%이며, 올해 20%, 2023년에는 24%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쿠팡은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PB(자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신사업인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도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기준 월 사용자는 658만명이다. 단건배달을 앞세워 수도권에서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쿠팡이츠는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실질 배달비를 인상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올해는 작년 대비 적자폭을 줄일 전망이다.

쿠팡플레이도 출범 1년만에 월방문자수가 268만명으로 40배 성장했다. 최근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시즌 마지막 경기인 슈퍼볼을 생중계하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에는 손흥민의 소속구단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를 초청해 특별 경기도 진행한다.

쿠팡 1년 주가 추이(사진=stockcharts)
투자 업계는 쿠팡이 한국에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로켓와우 멤버십 신규 회원의 월 요금제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한 것도 장기적인 수익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미국 투자전문 미디어 모틀리풀은 쿠팡에 대해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쿠팡은 아마존을 능가하는 빠른 배송서비스로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며 “인구밀도가 높아 접근성 높은 일본과 대만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이츠나 OTT 등 신규사업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자금이 들어가는 방식은 불안하다”며 “영업손실을 줄이고, 물류 정상화로 외형 성장률이 회복이 되면 주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