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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1위 달성에 기여한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300%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담당 사업부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따른 조처다. 일각에선 비메모리 사업부에 인재들이 모이겠느냐는 불만도 감지된다.
경계현(사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 부문장은 26일 사내방송 ‘위톡’을 겸해 진행한 올해 1분기 경영방침설명회에서 “지난해 반도체 글로벌 매출 1위가 된 위상에 맞도록 제도와 근무환경, 보상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명 ‘글로벌 1위 달성 인센티브’ 지급을 약속했다. 앞서 경 사장은 지난 16일 반도체 임직원 간담회에서 “(성과보상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며 “지난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검토 중”이라 언급한 바 있다. 업계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간 기준으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총 95조원 안팎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미국 인텔을 제치고 11분기 만에 반도체 매출 글로벌 왕좌의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가 인재채용 등 파운드리 쪽 육성을 강조해왔던 터라 실망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메모리 사업부 역시 적잖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그간 성과와 보상을 연동해왔던 만큼 경 사장 역시 고심 끝에 결정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