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2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을 삼성 종합기술원장에 선임하고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산하에 신설한 최고기술경영자(CTO) 보직으로 위촉했다. 핵심산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사장들을 과감히 신기술의 R&D 분야로 투입해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인사를 실현한 것이다.
진교영 삼성전자 신임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절대우위 경쟁력을 발휘해 글로벌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공정을 도입하고 관리 전담인 ‘퀀텀 TF(Quantum TF)팀’을 꾸리는 등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해왔다.
삼성 종합기술원은 미래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중앙 연구소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 차세대 신개념 응용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향후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 등 신기술 분야에서 삼성의 미래기술을 선도할 곳이다. 진 사장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이끌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기술원장으로서 미래 신기술 확보와 핵심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승 신임 CTO는 2017년 5월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아 선단공정 개발을 진두지휘한 ‘공정개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EUV 공정 도입 등을 통해 파운드리사업 성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의 미래 비전인 2030년 파운드리 세계 1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다. 정 신임 CTO는 독보적인 개발 전문성과 전략적 안목을 바탕으로 DS부문 CTO로서 반도체사업의 선행연구역량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약 15조를 투자했다. 4분기까지 연간 최대 규모인 20조 원을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준비를 위해 오히려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전략일 것”이라며 “주력 산업의 반도체를 이끈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