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이혁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인도청구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추 장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이혁진 씨 범죄인인도청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러면서 “조약상 상호준수의무 때문에 (자세한 건 말할 수 없다)”면서 “법무부는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000억원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이 씨는 환매 중단 건과는 별개로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으나 2018년 3월 수원지검 수사 도중 해외로 출국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수원지검 사건과 별개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도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옵티머스 설립 초기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 씨는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한양대 동문인 점을 내세워 설립 과정에서 금융당국 등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추 장관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자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 기관을 압수수색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전 의원 관련 수사를 두고 “지난 9월 21일 압수수색 영장이 부분도 아니고 통째로 기각됐다. 조국 전 장관 수사 당시 70건이나 발부해준 법원도 문제이고, 정황 증거가 풍부한데도 (영장 청구를) 기각당한 건 명백한 부실수사 아닌가”라고 물었다.
추 장관은 “서울대 병원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재청구돼 발부됐다”라며 “(검찰이) 지난 9월 29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신여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의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나 전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나 전 의원의 딸이 4년째 맡고 있는 SOK 당연직 이사가 정관상 자격도 안 되는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의 딸이 2012년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이병석)가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