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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건수가 1만1000건을 웃돌며 3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집값 호황기에 갭투자 등으로 여러 채 투자했다가 경매로 내몰리는 주거시설 진행건수만 따지면 4년 내 최대치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19년 4월 경매동향 보고서’를 보면 4월 전국 법원 경매 건수는 1만1327건으로 전달보다 15.8% 늘었다. 이는 2016년 5월 1만2153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다.
경기 침체로 상권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건수도 1932건으로 한 달 새 16.1% 늘었다. 토지 경매 진행 건수는 같은 기간 14.2% 증가한 3985건으로 조사됐다. 2017년 3분기 이후 경매시장에서 낙찰율 자체가 30%대로 뚝 떨어지고 유찰된 물건이 증가하면서 누적된 진행 건수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지난 3월 전국 낙찰율은 33.9%로 3년 내 최저치로 내려갔다.
장근석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 경매 투자자들도 입찰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응찰가가 낮아지고 유찰되는 건수도 늘어난다”며 “추가로 매매시장에서 소화안돼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도 많아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1.6%로 1~3월 이어졌던 60%대를 깨고 반등했다. 세종시의 낙찰가율이 10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부산(96.8%), 서울(9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북의 낙찰가율은 63.3%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