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면 신용카드 수 및 비중. (단위: 1000매,%) [자료=여신금융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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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발급만 받고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잠자는 카드 이른바 휴면카드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업체의 과다 경쟁으로 무분별한 카드 발급만 늘어나고 실제 사용은 저조할 경우 그 낭비된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진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기준 7개 전업계 카드사(롯데,삼성,신한,하나,우리,현대,KB국민)의 휴면 신용카드수는 624만 4000개로 전분기 631만 7000개 대비 1.1%(7만 3000개) 감소했다. 하지만 업체별로 따져보면 상황은 다르다. 전분기 대비 21만8000개(22.8%)가 감소한 하나카드를 제외하곤 나머지 6개사의 휴면카드 수는 모두 증가했다.
이 기간 휴면카드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전분기 대비 3만 4000개가 증가한 현대카드다. 이어 롯데카드가 3만 3000개, KB국민카드가 3만개 증가했으며 우리, 삼성, 신한카드에서도 각각 2만개, 1만 6000개, 1만 2000개가 늘어났다.
전체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 수의 비중은 롯데카드가 13.09%로 가장 높았다. 10개 카드를 발급했을 경우 1개 이상의 카드는 쓰이지 않고 서랍 속에 잠들어 있다는 얘기다. 이어 우리카드(10.76%), 하나카드(9.8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휴면카드는 기준일로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카드를 말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휴면카드를 자동으로 해지하는 정책을 실시하는 등 휴면카드 줄이기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지나친 몸집 키우기 경쟁으로 고객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카드 발급을 남발하는 경우 신규 회원 유치나 카드 제작·유통 등에서 비용이 낭비되고, 그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 측은 휴면카드 수를 줄이기 위해 올해 2분기부터 관련 정책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를 12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더라도 현금인출 기능을 이용한다면 카드 해지 대상이 아니었으나, 지난 4월부터는 휴면카드 대상으로 적용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당국의 정책 취지에 맞춰 휴면카드 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