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 첫 외부전문 CIO 후보 2명 압축

  • 등록 2016-08-24 오후 4:50:12

    수정 2016-08-24 오후 4:50:12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약 2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국내 5대 공제회 중 하나인 경찰공제회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를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영입하고 수익률 제고에 적극 나선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면접을 통해 최종 2명의 금융투자이사 후보를 대의원 회의에 추천했다. 대의원 회의에서는 전체 41명의 대의원 중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은 단수의 후보에 대해 이사 선출을 의결한다. 이후 경찰청장의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이 결정된다.

이번에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 후보로 오른 2명의 인사는 모두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다음달 6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이사 선출을 의결하고 추석 연휴 이후 경찰청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1일부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찰공제회는 금융 투자 업무와는 무관한 경찰 고위직 출신 인사들을 CIO로 채용하면서 전문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현직 경찰서장 출신 인사를 CIO인 사업관리이사에 내정하면서 논란이 일어 해당 인사가 결국 낙마하기도 했다. 이런 탓에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운용수익률이 회원 퇴직급여율을 밑돌며 3년 연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 2014년에야 당기순이익 14억원으로 겨우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결국 올해 상반기 경찰공제회는 대의원 회의를 개최해 사업관리이사와 별도로 금융투자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경찰공제회 사업관리이사는 사업운영본부, 회원복지본부와 함께 경찰공제회 운용 자산의 60%를 담당하는 금융투자본부까지 맡아 왔다. 금융1·2팀과 주식운용팀으로 구성된 금융투자본부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투자를 결정·집행하는 부서로 사업관리이사가 사실상 경찰공제회의 CIO 역할을 맡았다.

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경찰공제회가 폐쇄적인 인사로 인한 오랜 논란에서 벗어나 투자 전문성 향상을 통한 수익률 제고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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