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탑재 가능성에…삼성전자, 시간외서 2%대↑

젠슨 황 "삼성은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
테스트 실패 질문에 "어떤 이유로도 그렇지 않다"
시간 외 시장서 투심 회복…한때 7만8400원도
  • 등록 2024-06-04 오후 6:04:51

    수정 2024-06-04 오후 6:04:5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4일 시간외 시장에서 급등세를 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탑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시간외 시장에서 1800원(2.39%) 오른 7만71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53% 하락한 7만5300원에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을 마쳤지만 정규장 마감 후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탄 것이다.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005930)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자사의 그래픽저장장치(GPU)에 탑재할지 묻는 질문에 “우리에게는 매우 빠른 메모리가 필요하다”면서 “삼성은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라고 말했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인 HBM3E 8단·12단 제품이 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인해 지난달 엔비디아의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황 CEO가 직접 반박한 셈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을 당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의 HBM이 테스트에 실패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 어떠한 이유로도 그렇지 않다”고 확인했다. 이어 “우리에게 HBM은 의미가 깊다”며 “우리는 세 파트너(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세 업체 모두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 기업 모두 우리에게 HBM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인 반도체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GPU 프로세서 옆에 붙어서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시간외 시장에서 오르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3600원(1.86%) 내린 18만9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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