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간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항공주와 여행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과거에는 가격 탄력도가 높은 업종군이었지만 올해에는 눌려 있던 수요 탓에 호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문가 견해도 나온다.
| 설 연휴 둘째 날인 지난 1월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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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항공 섹터는 전거래일 대비 2.7%, 여행 섹터는 2.6% 각각 올랐다. 종목별로는 항공업 내에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6.6% 올랐으며
티웨이홀딩스(004870)는 4%대,
진에어(272450)와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은 3%대 강세 마감했다. 여행업 내에서는
인터파크(035080)가 5.7%, 하나투어가 2% 상승했다.
이는 간밤 유가 하락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뚜렷하나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항공주가 반등했다”고 짚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배럴당 130달러를 넘기기도 했지만 간밤 100달러 선이 붕괴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기준 5.58% 떨어진 배럴당 97.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한다는 지난 11일 정부 발표 역시 항공주와 여행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이날 여행업계에 따르면 11∼13일 인터파크투어의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281%, 전년 동기 대비 873% 각각 늘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당분간은 가까운 휴양지로 수요가 몰리고, 휴가 시즌에 접어들면 본격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며 장거리 노선의 인기도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칫 여행 수요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지나친 우려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래는 가격에 대한 탄력성이 높은 업종이었지만 지금은 1년반동안 여행을 못나갔던 만큼 영향력은 적을 것”이라며 “올해는 무척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