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發 유행에도…美·유럽, 봉쇄 풀고 '백신 접종'으로만 승부

바이든 "가가호호 방문하자"…접종률 높이기 안간힘
대부분 州, 이미 봉쇄 풀거나 풀 예정…9월 학교도 개방
유럽도 마찬가지…전문가들 "대규모 확진 사태 우려"
  • 등록 2021-07-07 오후 3:29:28

    수정 2021-07-07 오후 3:30:40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우리는 마을마다, 때로는 집집마다 문에 노크를 하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찾아다녀야 한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까지 강행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의 상당 부분이 델타 변이로 확인되자 정체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유럽을 필두로 한 서방은 이미 예정된 코로나19 봉쇄 해제 계획만큼은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백신 접종 확대만으로 델타 변이발(發) 파장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백신 미접종은) 델타 변이 탓에 훨씬 더 우려된다”고 강조한 뒤, 지난 5월부터 미국 내 대부분의 입원자·사망자가 백신 미접종자란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거론, “제발 지금 접종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최근 전체 확진자의 25%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백신 접종 여부는 근본적으로 각 개인(의 결정)에 달렸다”(젠 사키 대변인)며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그만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 미국인 1억6000만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데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애초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까지 달성하겠다는 기존 목표가 일주일가량 늦춰 이뤄지는 셈이다.

이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4만2000개의 약국에서 무예약 접종 △12∼18세의 접종을 늘리기 위한 소아과·가정의학과로의 더 많은 백신 보급 △직장 내 접종을 위한 고용주와의 협력 △축제·스포츠경기·교회 등에서의 접종을 위한 이동식 클리닉 확대 △코로나 핫스팟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 대응팀’ 투입 등의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봉쇄 완화 계획은 접을 생각이 없다는 데 있다. 이미 뉴욕·캘리포니아·플로리다 등 대부분 주(州)가 봉쇄 조치를 해제한 가운데 뉴욕시·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는 9월부터 학교를 전면 재개방할 방침이다.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19일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봉쇄 조치들을 푼다. 프랑스는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 중인 남서부 지역의 봉쇄 조치를 지난 6일 해제한 데 이어 9일부터 나이트클럽 등 마지막 남은 영역까지 재개장을 허용한다. 독일도 내달부터 사회·경제적 제한 조치를 모두 해제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처럼 서방이 봉쇄는 풀되 백신접종 확대에만 치중할 경우 자칫 변이발 대규모 확진 사태가 나타날 공산이 적잖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다. 만약 대규모 확진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잠재적으로 더 많은 변이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사태는 도미노식 악화일로로 치달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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