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17년 말 이후 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며 비트코인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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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가상자산 분석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만7810달러(원화 약 198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1만8394달러까지 오르며 2017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2030만원까지 올라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도 같은 시각 1986만원을 웃돌고 있다.
비트코인의 부활은 극적이다.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하에서 각 국 중앙은행이 쏟아낸 유동성으로 인한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에서 탄생한 비트코인은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또다른 위기 상황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니콜라스 패니거초글로우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재평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위기 대응을 위해 마구 풀린 화폐가치 하락을 대체하고 심지어 대표 안전자산인 금까지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재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 세계 1억6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핀테크 공룡 페이팔이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시작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결제기능까지 준비하고 있고, 미국 대표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전담 사업부를 만들어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주류 기업들은 물론 각 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 바뀐 만큼 이번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과거와는 분명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가격 변동성과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은 풀어야할 숙제다. `헤지펀드계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도 “비트코인이 부(富)의 저장수단이 되기엔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면서 “설령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화폐를 위협할 정도도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불법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