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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주문 생산)는 결국 서비스 산업이다. 고객 요구에 24시간 내 응답하는 시스템을 이미 갖췄다. 고객과 약속한 시점에 맞춰 적기에 제품을 전달하는 등 신뢰를 통해 기존 파운드리 업체와는 다를 길을 가겠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방향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오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고객 서비스부터 강화하기로 했다. 파운드리 사업이 고객 주문을 받아 맞춤형으로 반도체를 만들고 이를 전달하는 방식인 만큼 서비스적인 요소를 강화해 고객 신뢰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 세계 고객 문의에 대해 24시간 내 응답하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원할 경우 파운드리 등 공장에 대한 공개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20여곳의 고객사가 미국 오스틴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면서 “제품 출하일을 100% 보장해 고객과 약속한 시점에 맞춰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등 서비스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과 가전 등 다른 사업에서 쌓은 고객 서비스 노하우를 고스란히 파운드리 사업에 접목해 고객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또 정 사장은 고객사는 물론 협력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에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반도체 패키지 솔루션을 요구할 것”이라며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지연이 없고 완벽한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수 많은 파트너와 함께 협력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국내외 팹리스 고객과 파트너를 초청해 자사 파운드리의 최신 기술 현황과 응용처별 솔루션을 공유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2016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앞서 미국(5월)과 중국(6월)에 이어 한국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500여명의 팹리스 고객과 파운드리 파트너가 참석했다. 첨단 파운드리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전시 부스 운영에도 참여 기업이 2배 이상 증가해 반도체 비전 2030 선포 이후 높아진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계의 관심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인공지능(AI)과 5G(5세대 이동통신), 자동차 전장(전자부품),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최신 EUV공정 기술부터 저전력 FD-SOI, 8인치 솔루션까지 폭 넓은 파운드리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