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처럼 도전”…신동빈 ‘전사업 디지털화’ 주문

사장단회의→가치창출회의로 명명
“AI, 로봇 등 전 사업에 적용해야”
여성·아동·글로벌 사업분야 육성
“IMF만큼 위기, 정현처럼 도전해야”
  • 등록 2018-01-31 오후 3:44:06

    수정 2018-01-31 오후 3:57:2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가 전 사업을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하는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기술환경과 고객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 사업 디지털화” 주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1일 서울 마곡 롯데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2018 상반기 롯데 가치창출 회의(LOTTE 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해 전 사업에 걸쳐 생산성 향상과 제품, 서비스 혁신을 위한 ‘디지털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 로봇, loT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롯데의 전 비즈니스에 적용해야 한다”며 “일부 서비스를 디지털화 하는 것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 향상과 물류·배송 시스템 개선, 서비스 혁신 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롯데가 지난해 선포한 뉴비전에 발맞춰 지속 성장을 위한 가치 창출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기존 ‘사장단 회의’로 불리던 행사의 명칭을 ‘가치 창출 회의(Value Creation Meeting(VCM))’로 변경했다. 사장단 회의가 현안 및 사업전략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던 자리였다면 VCM은 롯데의 가치 창출 및 중장기적 성장 방향에 대해 상호 소통하며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2018년은 뉴비전 실행의 원년”이라며 “비전에 담긴 질적 성장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질적 성장은 단순한 이익 짜내기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한 수익성을 확보, 지속성장을 이루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적절한 규모의 투자도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뉴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꼽았다. 신 회장은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 확대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표이사들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글로벌 사업을 진행해달라”고 했다.

신 회장은 특히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여성 △아동 △글로벌 등의 주제로 각 사업별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IMF와 같은 위기, 정현처럼 해야”

기업 위기 의식도 내비쳤다. 신 회장은 “1998년 IMF,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특히 위기 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리스크에 대비하는 기업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리스크에도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기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내부 개선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내는 데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공통점은 불확실성”이라며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변명보다는 도전정신이 정현 선수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 롯데의 첫해인 만큼 여러분 모두 명확한 비전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BU장 및 롯데지주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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