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개입 느슨하자…환율 '지지선' 1090원 붕괴(종합)

22일 원·달러 환율 1089.1원 마감…2년반來 최저
최근 7거래일간 31.5원 급락…"원화 강세 폭 크다"
"당국 日 두번 이상 개입 안한다는 경험에 하락 베팅"
  • 등록 2017-11-22 오후 4:36:35

    수정 2017-11-22 오후 4:36:35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의 지지선으로 여겨진 1090원도 붕괴됐다. 2년6개월여 만에 최저치인 1080원대로 22일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7거래일간 무려 30원 넘게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것이다. 그만큼 최근 원화 초강세는 가파르다는 평가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095.8원) 대비 6.7원 하락한 108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5년 5월19일(1088.1원)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최저치는 1088.6원이었다. 이 역시 2015년 5월 19일 1088.0원까지 내린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밤 역외시장 흐름을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18분께 장중 1089원대까지 내렸지만, 외환당국의 실개입에 1090원 위에서 움직였다. 오후 1시35분께에도 잠시 1080원대로 내려앉았지만 곧바로 당국의 개입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낙폭을 갑자기 키운 건 장 종료 직전이다. 폐장 1~2분 전까지 1090원선에서 움직였는 데도 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감지되자 않자, 시장에서는 작심한듯 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한 선물사 외환브로커는 “장 막판 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은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학습효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당국은 장중 두 번 정도 개입성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루 두 번 이상 개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그간 경험이 마지막 ‘하락 베팅’ 심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장 막판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셀 주문(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사는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보이다.

시장은 여전히 원·달러 환율 하락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시장의 원·달러 환율 하락 의지는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환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두 번이나 유입됐음에도 환율이 지속 하락한 것은 시장이 그만큼 환율 하락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106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서울외환시장이 폐장한 이후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6원대까지 하락했다. 앞으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 폭은 매우 가파르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간 31.5원 내렸다. 1120원대에서 1080원대로 레벨이 급전직하한 것이다.

한 당국자는 이날 장 마감 직후 본지 통화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고 있어 원화 강세 압력이 세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 자체는 상당히 많이 내려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1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1.20원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2.12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752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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