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아몬드·82년생 김지영, 해외서 연 1만부 팔렸다

24일 한국문학번역원 발표
‘해외 출간 도서 판매 현황’ 결과
국제문학상 수상·입후보 파급력
한국 소설 현지 독자 관심 커져
"문학한류 도입기 지나 성장기 진입"
  • 등록 2024-01-24 오후 6:01:03

    수정 2024-01-30 오전 10:58:1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보라의 ‘저주토끼’(안톤 허 역·혼포드 스타)를 비롯해 손원평의 ‘아몬드’(야지마 아키코 역·쇼덴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사이토 마리코 역·치쿠마쇼보) 등 7종의 한국 소설이 해외에서 1년간(2022년 기준) 1만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정 작가의 ‘저주토끼’와 손 작가의 ‘아몬드’, ‘서른의 반격’(야지마 아키코 역·쇼덴샤) 두 작품이 2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번역을 지원한 작품의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 5년간 해외에서 누적 5000부 이상 판매된 한국 작품은 총 60종이었다. 그중 27종이 누적 판매 부수 1만부를 기록했다. 누적 5000부 이상 판매 종수는 직전 조사의 42종에서 43% 늘었다.

해외에서 번역 출간된 ‘저주토끼’, ‘서른의 반격’, ‘아몬드’(사진=뉴시스/예스24 제공)
지난 2022년 한해 1만 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린 도서를 보면, ‘저주토끼’, ‘아몬드’, ‘서른의 반격’, ‘캐비넷’, ‘82년생 김지영’, ‘새롭게 만나는 한국 신화’, ‘엄마를 부탁해’ 등 7종이다. 특히 2022년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저주토끼’는 2021년 7월 출간 이후 6개월간의 실적과 비교해 1000%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번역원 측은 “국제문학상 입후보의 파급력으로 현지 독자 관심 커졌다”며 “이런 성과는 국제문학상 후보로 선정된 작품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문학이 ‘문학 한류’의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에 안정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면서 “한강, 정유정, 조남주 등 이미 해외 독자에게 활발히 소개됐던 작가 외에도 정세랑, 최은영 등 새 작가의 등장이 눈에 띈다”고 했다.

최근에는 김혜순, 한강 등의 작가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국제문학상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과 바리오스 번역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23일 프랑스 국립동양박물관인 기메박물관이 주최하는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최종 수상자는 각각 오는 3월, 다음달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손원평의 작품들은 일본에서 주요 문학상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가 쓴 ‘아몬드’와 ‘서른의 반격’은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각각 2020년과 2022년 잇따라 수상했다. 두 작품은 2022년에만 일본에서 각각 2만 부 이상 팔렸고, ‘아몬드’의 경우 출간 후 4년 만에 누적 12만부를 돌파했다.

소설 외에도 그래픽노블, 인문·사회,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출간 종수 증가도 두드러졌다. 번역원 지원으로 출간된 도서 종수는 늘었다. 최근 3년간 번역지원을 받아 해외 출간된 그래픽노블, 인문·사회, 에세이 장르 도서는 연평균 15%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지난해에도 세계 각국의 대형·우수출판사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학 작품의 번역·출판이 이어진 만큼 출간 종수와 작품별 판매량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문학 작품 출간에 나서는 신규출판사 수가 늘어나고 있고 그중 60% 이상이 현지 및 해외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파급력을 가진 우수출판사로 구성돼 있다. 한국문학의 해외 출간 활성화를 위해 작품의 질적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번역원은 2018~2022년 5년간 번역원 지원을 받은 41개 언어권 776종 도서를 대상으로 2022년 한 해의 해외 판매실적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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