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내년에 해외체류 자국 남성 징집"

우크라 국방장관 인터뷰서 "징병 신고 요청"
"응하지 않으면 처벌…50만명 추가병력 동원"
  • 등록 2023-12-21 오후 9:29:03

    수정 2023-12-21 오후 9:29:03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해외에 체류하는 자국 남성을 오는 2024년부터 징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독일 빌트·벨트TV·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에 유럽 등지에 체류중인 25∼60세 자국 남성에게 우크라이나군 징병소에 신고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메로우 장관은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할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협의중”이라고 했다.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는 장기전이 될 것에 대비해 45만∼50만명의 추가 병력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우메로우 장관은 “병력을 동원할 때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라며 “앞으로 동원 당사자에게는 어떻게 훈련받고 무장을 하며 언제 동원되고 다시 제대할지 사전에 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총동원령을 발령해 성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일부 우크라이나 남성이 이를 어기고 해외로 거처를 옮겼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징집 대상 연령의 우크라이나 남성 65만명이 EU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에 체류 중이다. 독일 내무부에 따르면 독일에 거주하는 18∼60세 우크라이나 남성은 20만명이 넘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동쪽 마을인 브로바리 인근 지뢰지대에서 지난해 4월 폭탄처리반 소속 병사가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원조 지원이 장기화할 경우 이르면 내년 여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8일 “슬픈 마음으로 올해의 지정학적 승자로 푸틴 대통령을 선정했다”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이후 러시아의 침공을 견디고 있지만 러시아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히며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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