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닉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의 작품을 녹음한 앨범 ‘베를린 필 진은숙 에디션’을 최근 발매했다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 28일 전했다.
| 작곡가 진은숙.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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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2장의 CD와 1장의 블루레이 디스크, 작품 해설을 담은 소책자로 구성됐다.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7년간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한 진은숙의 주요 관현악곡 및 협주곡을 담았다.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베를린 필하모닉은 2015년부터 이번 앨범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래틀, 정명훈 등 거장들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이 협연을 맡았다.
수록곡 중 관현악곡 ‘코로스 코르돈’(2017)은 베를린 필하모닉이 진은숙에게 위촉한 작품으로 당시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었던 사이먼 래틀이 지휘해 세계 초연했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협연하고 사이먼 래틀이 지휘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2001)은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상을 진은숙에서 안겨준 걸작이다.
또한 김선욱이 협연하고 사카리 오라모가 지휘한 ‘피아노 협주곡’(1996~1997)은 김선욱의 베를린 필하모닉 데뷔 무대이자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공연장인 베를린 필하모니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7개월간 공연장을 폐쇄했다가 재개관한 2021년 6월 5일의 기념비적 공연 실황을 담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 베를린 필하모닉이 발매한 앨범 ‘베를린 필 진은숙 에디션’.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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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상을 받으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2001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지던스 작곡가, 2005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 2006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2010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2016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베를린 필 진은숙 에디션’ 앨범 세트는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에서 하드커버의 실물 앨범 및 24비트 고음질 음원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