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먹혔다" 교도소 의문사…온몸에 '물림 흔적'

  • 등록 2023-04-17 오후 8:28:25

    수정 2023-04-17 오후 8:28:2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미국 교도소에서 30대 남성 수감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족들은 그가 빈대에 산 채로 뜯어먹혔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라숀 톰슨(35)은 지난해 9월 13일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 폭행 혐의로 수감된 지 약 3개월 만이었다.

라숀 톰슨이 경범죄로 수감됐던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교도소 실제 모습이다. (사진=유가족 변호사 마이클 하퍼 페이스북)
부검을 실시했으나 정확한 사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톰슨의 몸 전체가 작은 벌레에 의해 매우 심각하게 물린 흔적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벌레의 정체는 ‘빈대’였다.

유가족 측 변호사는 “톰슨이 곤충과 빈대에 의해 산 채로 먹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톰슨의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비위생적인 교도소의 폐쇄를 촉구했다.

유가족이 공개한 교도소 내부 사진에는 침구, 세면대를 비롯한 방 전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물이 가득 뒤덮인 상태가 찍혀 있어 충격을 안겼다.

실제 현장 수습에 나섰던 교도소 직원이 방호복을 입어야 했을 정도로 감방 안 위생 상태가 더러웠고 빈대로 뒤덮인 상태였다는 교도소 기록도 발견됐다. 또 그를 처음 발견한 경관이 겁에 질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라숀 톰슨이 경범죄로 수감됐던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교도소 실제 모습이다. (사진= 유가족 변호사 마이클 하퍼 페이스북)
교도소 측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모두에게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었다”며 관리 부실을 인정했다.

이어 “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도소 내 전염병과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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