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품은 ‘니꼬동제련’, 배터리·반도체 소재까지 아우른다

LS니꼬동제련, ‘LS MnM’으로 사명 변경
㈜LS 100% 보유…“소재 사업 추가로 성장”
“소재 산업, 동제련 사업과 시너지 이룰 것”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로 미래 사업 준비 속도
  • 등록 2022-10-06 오후 4:39:33

    수정 2022-10-06 오후 9:33:0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최대 비철금속 소재 기업인 LS니꼬동제련이 ‘LS MnM(Metal & Materials)’으로 사명을 바꾸고 종합 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 기존 주력사업인 비철금속 제련에 더해 핵심 미래 사업으로 손꼽히는 배터리(이차전지)·반도체 소재 사업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LS MnM이 설립 23년 만에 온전히 LS그룹의 품으로 들어온 만큼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글로벌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맞아 강화하고 있는 친환경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6일 울산광역시 온산공장에서 개최된 LS MnM 신사명 선포식에서 내빈들에게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S MnM)
LS MnM은 6일 울산시 온산제련소 대강당에서 신(新)사명 선포식을 열고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명 MnM엔 기존의 금속(Metals) 사업에 소재(Materials) 사업을 추가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LS MnM 측 설명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LS MnM은 그룹의 전기·전력 인프라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최초 시작점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중요한 계열사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해 전 세계 인프라 시장에서 그룹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LS MnM은 1999년 LG금속과 닛코금속(현 JX금속)이 참여한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 컨소시엄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이들의 협력 관계는 2005년 LG전선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LS그룹으로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어져 왔다.

그러나 LS는 지난 5월 LS MnM의 2대 주주 JKJS가 보유한 지분 49.9% 전량을 9331억원에 사들이겠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고 지난달 초 지분 매입 대금을 내면서 사명 변경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날 LS MnM은 기존 보유한 금속 사업의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와 금속 기술을 미래 소재 사업에 융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S MnM은 전기동 생산량 세계 2위(단일 제련소 기준)인 온산제련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력사업 분야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미래 사업을 준비하자는 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이루자며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해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6일 울산광역시 온산공장에서 개최된 LS MnM 신사명 선포식에서 도석구 LS MnM 사장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S MnM)
또 구 회장이 그동안 미래 신사업으로 해저케이블·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 반도체·배터리용 첨단 소재 분야, 전기차용 부품·충전 솔루션 분야를 꼽아왔던 만큼 LS MnM 역시 앞으로 관련 소재 사업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전기차 소재 산업의 원료는 LS MnM이 운영하던 기존 동제련소의 제련 과정에서 생산되는 금속과 부산물도 포함돼 있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이번 인수에 따라 기존 한·일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 점도 고무적이다. 기존엔 LS그룹과 일본 측에서 한 명씩 대표이사를 세우고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역시 네 자리씩 똑같이 나눠 가졌다. 이번 인수로 일본 측 이사 5명은 모두 사임했다.

이에 따라 LS MnM은 미래 성장을 위한 소재 사업 진출 계획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 MnM 관계자는 “장치산업의 신사업 진출은 주주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며 “100% 지분 인수를 통해 빠른 실행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LS그룹은 앞으로 LS MnM의 기업공개(IPO)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S MnM의 소재 사업 진출은 국가 산업의 성장 측면에서도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와 금속 기술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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