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10년 만에 최대 낙폭…거래절벽에 금리인상 공포까지 '직격탄' (종합)

‘서울 노도강·1기 신도시’ 등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이끌어
주택 시장 침체 본격화…가격 조정 내년 초까지 이어질 듯
  • 등록 2022-08-25 오후 7:06:35

    수정 2022-08-26 오전 7:31:5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을 비롯해 1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13주 연속 하락하고 낙폭도 지난 2019년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하락폭이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주 -0.21%에서 -0.23%로, 도봉구는 -0.20%에서 -0.22%로, 강북구는 -0.13%에서 -0.17%로 내림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노원구(-0.23%)는 공릉·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22%)는 쌍문·창동 위주로, 성북구(-0.21%)는 길음·보문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해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도 하락폭을 일제히 키웠다. 지난주(-0.01%) 하락 전환한 서초구 아파트값이 -0.02% 떨어지며 2주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신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동, 송파의 대단지에서의 매매가격이 큰 폭 하락한 것도 약세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송파구는 지난주 -0.07%에서 -0.10%로,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03%에서 -0.04%로 낙폭이 커졌다. 개발 호재가 몰린 용산구도 0.02% 떨어지며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경기·인천 지역에서 내림세가 더욱 뚜렷하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0.20%, 인천은 0.26% 내렸다. 의정부시(-0.38%)와 양주시(-0.36%), 광주시(-0.33%) 등 경기 동북부 지역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 중 의정부는 이번 주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으로 조사됐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주 -0.07%에서 -0.13%로,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0.06%에서 -0.12%로 하락폭을 확대했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는 지난주 -0.13%에서 -0.16%로 하락했다. 지방(-0.07%→-0.11%)과 5대 광역시(-0.10%→-0.16%) 역시 낙폭이 커졌다. 이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14% 하락해 2012년 7월 둘째 주(-0.16%)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서 집값 하락이 가팔라지고 있다.

세종시 한 부동산에 급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박종화 기자)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압박이 집값을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다. 전문가들은 주택거래 냉각기가 역대 최저수준에 이르는 만큼 주택 가격 조정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에서 매수자가 줄어들면 협상력이 커지기 때문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거래절벽이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과 대출 축소 정책에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매수세 감소는 금리 인상에 대한 대출 부담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며 “가격 하락 역시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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