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1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만남이 불발된 뒤 철수하기위해 간담회 장소인 경남 거제시 애드미럴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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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대우조선해양(042660) 현장실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12일 역시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경남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봉쇄 중으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현장실사는 물론 대화에도 전면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및 산업은행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은 이날 정오께 옥포조선소 인근 애드미럴 호텔에 도착해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면담을 요청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인수 철회’가 선행되지 않으면 대화도 없다는 입장을 전하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현장실사단은 옥포조선소 진입 시도 없이 곧장 서울로 떠났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과의 계약조건에 따라 현장실사 기간을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로 결정했다. 3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정문 진입을 시도하다가 노조의 저지에 막힌 뒤 이날에는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기보다 대화에 나섰지만 이조차 거절 당한 상황이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진정을 담아 현장 실사 협조요청을 하려 했는데 노조가 거부해 유감”이라며 “노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화 자리에 나오지 않고 현장실사를 저지하는 부분은 계약적, 법적으로 면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노조가 선제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조 부사장은 현장실사를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그는 “현장실사 기간이 이번 주 까지니 정해진 기간 내에는 실사가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산업은행과 실사를 계속 협의하겠다. 딜이 종결될 때까지 반드시 실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노조의 반발로 지속 현장실사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현대중공업이 이를 건너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장실사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필수 법적절차는 아니기 때문. 이와 함께 이미 대우조선해양 현황에 대해서는 사측은 물론 산업은행이 충분한 자료를 갖추고 있는만큼, 문서실사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