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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다. 올해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공시지가는 ㎡당 1억8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전년(㎡당 9130만원) 대비 100.4% 뛰었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6억390만원이다.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도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의 임대료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유세 부담을 임대료로 전가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네이처리퍼블릭과 함께 전국 공시지가 상위 10곳 중 6곳이 토니모리, 더샘, 라네즈 등 로드숍 브랜드 매장의 필지다. 미샤와 잇츠한불 등 주요 로드숍의 플래그십도 명동에 몰려 있다. 로드숍의 임대료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로드숍 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기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인상은 로드숍 업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대료의 급격한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지에 회의적이다. 주요 상권의 소비가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춘제(春節·설날)에 중국인 선호 관광지로 한국은 15위권 밖으로 밀렸다. 재작년까지 태국, 일본과 함께 톱3였지만 사드 이후 미끄러졌다. 또 임대차 계약에 따라 갱신 기간 전 계약 변경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상권이 죽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동결한 전례가 있다. 최근 명동 등 주요상권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보유세 증가에도 임대료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임대료 동결은 일시적인 조치로 임대료 인상이 현실로 닥치면 로드숍 업계의 경영 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