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SJD 정회원 가입…유라시아철도 연결 기반 마련(종합)

△손명수(맨 왼쪽)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이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국체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에 앞서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사진=국토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이 네번째 도전 끝에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국이 됐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OSJD 정회원 가입으로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7일 밝혔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1956년 러시아·중국·몽고·북한 등 12개국이 화물운송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창설했고 현재는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정회원국 외에도 각국 철도운영회사 등으로 구성된 44개 제휴회사와 7개의 옵저버 회사가 유라시아 철도 운영과 기술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OSJD의 제휴회사 중 하나다.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가입을 추진해 왔지만 북한의 반대로 번번이 실패했다. OSJD의 정관 규정상 정회원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OSJD 장관회의는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기존 태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려 정회원 가입 기대감이 높았다.

본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장인 손명수 철도국장은 의제 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했고 북한도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가입이 최종 결정됐다.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고 있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서 중요한 협약들을 다른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된다. 또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를 받을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를 기대해볼만 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로써 우리나라 철도의 유라시아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남북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