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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은 20일 오후 5시 40분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박지우와 노선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백철기 감독은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압박감과 함성 소리로 인해 소통에 문제가 생겼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백 감독은 “선수들 전부 4강에 가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원래 마지막 바퀴 노선영의 위치는 두번째였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가운데에 묻히면 속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선영이가 맨 뒤에서 따라가겠다고 자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선영 선수가 뒤에 처졌을 당시 상황을 전달했지만 당시 현장 분위기 때문에 전달 못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관객들의 함성 때문에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을 선수들이 예측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 논란이 된 인터뷰에 대해선 ”경기를 하고 나서 진행한 인터뷰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해명 대신 이번 논란의 원인이 노선영 선수 개인의 선택 때문이었다는 뉘앙스의 말만을 전달했다.
앞서 한국 여자 팀추월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해 8개팀 중 7위에 머물면서 예선 탈락했다. 팀추월은 3명씩 이뤄진 2팀이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6바퀴를 먼저 도는 종목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중반부터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앞서 나가면서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 선수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보름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50%를 리드하고, 박지우가 초반에 속도를 끌어올리는 역할로 분담했다”며 “선영 언니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짰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앞쪽은 14초대 기록을 냈다”며 “(노선영이) 우리와 격차가 벌어져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며 노선영 선수를 탓하는 말로 논란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