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폐쇄회로)TV와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발생한 북한군 병사 귀순 사건 당시 북한군 추격조는 남쪽으로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귀순자 바로 등 뒤에서 조준사격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 추격조 중 한 명은 군사분계선(MDL)을 몇 걸음 넘었다가 당황한 듯 황급히 북쪽으로 돌아갔다.
당시 추격조는 모두 40여 발을 쏜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을 보면 귀순자가 그 자리에서 사살되지 않은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처럼 보인다. 귀순자는 당시 5∼6발을 맞았고 아주대병원에서 대수술을 거쳐 회복 중이다.
유엔사는 이날 우리 군 경비대대 간부 3명이 JSA 건물 벽 아래 쓰러져 있는 귀순자를 후송하는 장면이 담긴 TOD 영상도 공개했다.
흑백으로 돼 있는 TOD 영상 왼쪽에는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귀순자가 있고, 오른쪽에는 우리 군 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급파된 모습이 있다.
부사관은 대대장의 인솔 하에 신속히 이동해 귀순자를 대대장이 위치한 곳까지 후송했으며 이후 세 명의 간부가 함께 부상당한 귀순자를 차량으로 탑승시킨 후에 미국 의무후송요원들이 의료시설로 후송했다.
이처럼 귀순 북한 병사 CCTV 조사 결과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