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쿠르상에 알제리 출신 `카멜 다우드`

내전 비극 다룬 ‘천상의 미녀들’ 선정
  • 등록 2024-11-05 오후 1:42:11

    수정 2024-11-05 오후 1:42:11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 프랑스 공쿠르상은 알제리 출신 작가 카멜 다우드(54)의 ‘천상의 미녀들’(Houris)에 돌아갔다.

4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르피가로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공쿠르상 심사위원단은 파리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올해 수상작을 이같이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소설은 한 민족의 역사적 서사와 또 다른 기억의 경로를 추적할 수 있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알제리 출신 작가 카멜 다우드가 올해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AP/뉴시스).
작품은 알제리의 내전 시기인 이른바 ‘검은 10년’(1992~2002년)을 다뤘다. 당시 이슬람주의자들과 알제리군이 충돌해 6만~20만 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실종자를 낸 비극을 이야기한다.

다우드는 1970년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2000년대 초반 본격적인 작품 출간을 시작했으며,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재해석한 ‘뫼르소, 재검증’(2014)으로 그해 공쿠르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국내에서는 ‘뫼르소, 살인사건’(문예출판사), ‘여자를 삼킨 화가, 피카소’(뮤진트리) 등이 출간된 바 있다.

다우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랜 세월의 대가를 치른 당신의 꿈”이라며 “돌아가신 아버지께, 아직 살아 계시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께 정말 감사하다”고 썼다.

한편 공쿠르상은 노벨문학상, 영국 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프랑스 소설가 에드몽 드 공쿠르의 유언에 따라 1903년 만들어졌다. 상금은 10유로(약 1만5000원)에 불과하지만 문학계에서 큰 인정을 받는다. 공쿠르상 수상작은 통상 약 40만부 이상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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