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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일 60대 한인 남성 A 씨와 그의 딸은 버블티 가게에서 녹차 맛 음료를 주문한 뒤 집으로 포장해 갔다. 부녀는 평소보다 음료가 씁쓸하다고 여겨 가게에 전화를 걸어 “내가 가게에 갈 테니 지금 당장 사과하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가게를 찾아 한인 매니저인 B 씨에게 음료를 건네며 “한 번 마셔보라”고 했고, B 씨는 거절하면서 “음료를 새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A 씨는 돌연 소리를 지르고 음료를 던지려고 했고, 결국 지역 경찰이 출동했다.
A 씨는 경찰에게 “음료를 마셔보고 어떤 점이 문제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B 씨가 사과하지 않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며 “가게 매니저와 몇몇 남자 직원들이 나이 든 내게 ‘Fxxx’이라고 욕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그 음료를 (내가) 마실 필요가 없었다. 새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손님이 화를 내며 내게 음료를 던질 듯이 위협해서 다른 직원들이 말린 것”이라며 “A 씨가 한국어로 욕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후 B 씨에게 환불을 하고 돌려보내자고 중재를 시도했고 B 씨는 경찰 제안에 수긍해 A 씨에게 환불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근데 왜 아까는 직접 얘기 안 해?”라며 삿대질을 했고, B 씨는 “(음료를) 던지려고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느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손님으로서 항의할 권리가 있다”며 흥분했다.
“(당신이 그렇게 끼어들면) 한 번에 여러 사람의 진술을 들을 수 없다”는 경찰의 경고에도 A씨는 “손님으로서 항의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경찰의 제지에도 A씨가 목소리를 높여 항변하자 경찰은 거듭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제지했다.
또 “목소리를 낮추라. 또 언성을 높이거나 난동을 부리면 연행할 것이다”라고 재차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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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경찰은 “이들이 무례했어도 이런 소란을 피우지 말고 다른 곳을 이용하면 되지 않았나. 그깟 음료 한 잔 때문에 모든 손님이 소란을 목격했고 이 직원은 울고 있다”고 했다.
그리곤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운 A씨에 범칙금을 물리고 법원에 출석해 소명하라고 알렸다. 더불어 A씨에게 가게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A씨 딸은 경찰이 법 집행 절차를 설명하자 “난 의사고, 법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니까 날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A씨 부녀는 “경찰이 울면서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직원 입장만 고려한다”고 불평했다.
경찰은 “우리는 양측의 서로 다른 입장을 들었고, 다른 직원들 얘기도 들었다. 팩트는 A씨가 매우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고 그 모습을 다수의 사람이 봤다는 것이다. 우리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했다”고 답했다.
이렇게 상황을 종료하려는 경찰에게 A씨는 자신이 받은 음료를 내밀며 “이게 그들이 ‘먹을 수 없는 음료’를 줬다는 증거다. 증거 보존을 해달라”고 했다.
이에 경찰은 “음료가 맛이 없다고 법에 저촉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영상은 24일 현재 조회수 45만회를 넘기고 6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각종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에도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윽박지르고 땍땍거리는 행동이 미국에서도 먹힐 줄 알았나” “한국에서도 음료 맛없다고 먹어보라고 하는 건 진상 행동이다. 거기에 뭘 탔을 줄 알고 직원이 음료를 먹나” “의사라는 점을 밝힐 필요 있나. 특권 의식이 느껴진다” “어린 여자 서비스직에게 화내고 음료를 매장에 던지고. 한국 표본이다” “한국 경찰도 저렇게 강경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점원의 대처가 잘못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남성 말 들어보니 직원이 처음부터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려고 한 것 같진 않다” “남자 손님이 영어를 잘 못하니까 한국식으로 ‘음료가 잘못 만들어졌다. 확인해봐라’고 말한 것 같은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자기들끼리 키득거리고 욕한 것 같다. 손님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화낸 듯. 컵을 던지려고 한 행동은 잘못됐지만 직원의 접객 태도도 잘못됐다” 같은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