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 참모진의 내년 총선 출마와 맞물려 수석비서관급 교체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 수석뿐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까지 나오면서 정기국회 마무리 시점에 맞춰 대통령실 2기 참모진 개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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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후보로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을, 정무수석 후보로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을 유력 검토하는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일부 수석이 총선 출마 등을 위해 사직할 경우에 대비해 후임 인선을 진행해왔다.
먼저 시민사회수석 후보로 거론되는 김정수 전 육사 교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육사(43기)를 졸업하고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 특전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윤 대통령이 재향군인회 등 일부 사회단체를 방문해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강조한 점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무수석 후보로 검토되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대선 때는 윤 후보 캠페인 기획 및 메시지에 관여했다. 한 실장은 또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할 때 정무 참모로 보좌한 바 있다.
현재 대통령실에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려고 이달 중이나 다음 달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총선 출마보다는 다른 영역에 진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보수석 후임으로는 이도운 현 대통령실 대변인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내년 총선까지는 용산에 남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총선 출마 등을 염두에 둔 일부 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은 오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 총선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 달 12일까지 순차적으로 대통령실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에 맞춰 대통령실 참모진을 개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총선에 다시 출마할 의원 출신 장관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년 1월 11일까지 사퇴해야 해 다음 달 초에는 중폭 개각도 예상된다.
다만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인사는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관계자도 “인사 문제는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일부는 다른 사람으로 채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