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역수자원위원인 제일엔지니어링의 노진수(사진) 부사장은 6일 이데일와의 인터뷰에서 ‘강남 물폭탄 후속 대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노 부사장은 지난 1984년 토목기사를 획득한 후 38년간 수자원 관리만 해온 ‘수처리 전문가’다. 지난 2005년 청계천복원사업에 참여해 국무총리 표창을, 2012년에는 서울시 침수대책 수립에도 관여해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건설기술자문위원과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을 역임하는 등 서울시 수자원관리와 침수대책 수립에 직접 참여했다.
노 부사장은 “서울 강북의 기존 도심과 달리 강남 지역은 빠른 개발로 치수 계획이 도로와 단지 개발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이런 이유로 하천과 하수관로의 규모가 현 시점 기준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류의 어느 구간이 좁아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면 물은 자기 몸을 일으켜 상류의 물을 밀어 올리는 데 이런 습성을 `배수위`(backwater)라고 한다”며 “높아진 상류의 물은 하천 제방을 넘거나, 암거(暗渠)의 맨홀로 역류하는 데 이번 강남역 주변 침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배수위` 현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대안으로 앞서 언급한 ‘대심도 배수 터널’ 건설을 다시금 강조했다. 노 부사장은 “우선 강남역 주변 저지 유역과 고지 유역의 관로를 동시에 터널로 유입시킬 수 있는 지점을 선정한 뒤 커다란 수직갱을 설치해 지하로 내려보내야 한다”며 “깊은 지하터널을 통해 한강까지 흐르게 한 뒤 다시 지표로 올라오면서 한강에 직접 배출시키는 효과가 확실한 계획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