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1포인트(1.22%) 상승하며 247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 역시 800선을 회복하며 807.37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3대 지수가 4거래일 만에 상승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기준금리 인상에 안정세를 보이는 등 호재가 이어졌으나 증권가의 예상보다는 상승폭이 컸다.
돌아온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팔자’였으나 이날 1196억 원어치 사들였다. 장중 팔자세가 강했던 외국인도 마감을 앞두고 사자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매도량을 늘리며 1799억 원어치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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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26일 23시(한국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2%를 초과하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가능성은 적으나 연준의 통화 정책 긴축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경우 도리어 시장에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력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라며 연설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경계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며 증시를 압박해았으나 파월 의장의 연설로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틀에 걸친 코스피 상승이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예상을 뛰어넘는 재료가 없을 시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의 긴축,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수준의 원달러 환율, 무역수지 적자 지속, 주변국 리스크 등 매크로 환경 악재 속 테마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을 시장이 어느정도 반영해온 만큼 앞으로 환율과 채권금리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시장이 나쁘게 해석할 가능성은 낮으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듯하다”면서도 “최근 하락 흐름이 이어졌던 만큼 단기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으나 추세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