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증시가 실적과 수급 어느 것 하나 선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방향성 탐색에 돌입했다. 특히 북한 도발을 시작으로 겹겹이 쌓여 갔던 불안 요인들이 해소되고는 있으나 강한 상승 모멘텀 또한 찾기 어려운 상태라 재료 공백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배당주와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높은 중소형주 펀드로 눈을 돌려 호흡 가다듬을 때라는 조언이다.
11일 한국거래소 및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개월 동안 2.19% 하락했고 코스피200지수는 이 기간 2.23% 내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도 평균 2.13% 하락했고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마이너스 2.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중소형펀드는 0.75% 밀려 선방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여간 국내 증시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트럼프의 강경행동, 미국 재정 불확실성 등으로 억눌려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정점을 지났고 미국도 부채 한도 3개월 임시 상향조정에 동의하면서 미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은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배당주와 중소형주 펀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배당주와 중소형주펀드에는 각각 4650억원과 1430억원의 설정액이 순증했다. 배당주펀드 중에서는 운용규모가 큰 ‘신영밸류고배당’과 ‘베어링고배당’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신영마라톤중소형주자(주식)A’의 설정액이 2300억원을 넘어서면서 중소형주펀드의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이는 배당주펀드에서 신뢰를 쌓은 신영자산운용의 신규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형주가 크게 상승하면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점도 투자자들이 중소형주펀드를 눈여겨보는 이유”라며 “정책기대감으로 배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