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타율 좋은’ 영화를 공급하며 단기간 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로 성장한 NEW(160550)(넥스트엔터테인먼트워드)가 올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도약을 추진한다. 지난해 흥행 기록을 쓴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입증 받은 콘텐츠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영화관, 스포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권’에 놓인 한·중 합작까지 가세한다면 올해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NEW는 메가박스·쇼박스 출신의 김우택 대표가 2008년 8월 설립한 영화투자배급사다. 같은해 할리우드 영화 ‘트와일라잇’을 배급해 이름을 알렸으며 2009년 ‘킹콩을 들다’ 등으로 한국영화 투자배급을 시작했다. 현재 여러개의 투자조합과 펀드 등을 통해 다양한 영화에 투자, 배급하고 있다.
2013년에만 ‘7번방의 선물’(1281만명) 과 ‘신세계’(468만명), ‘숨바꼭질’(560만명), ‘변호인’(1137만명)을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해 관람객수 기준 점유율은 18.4%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대형 배급사가 잘 채택하지 않는 영화를 가능성과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삼아 흥행을 시킨 안목이 주효했다는 게 당시 평가다.
140억원을 투입한 대작 ‘대호’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위기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2015년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무상증자 후 1만5000원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한때 90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사전예약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지상파 시청률 30%를 넘기는 등 인기를 끌자 다시 1만5000원선을 회복했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 역대 최고가인 회당 25만달러에 선판매됐으며 지속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영화는 ‘오빠생각’, ‘특별수사’ 등이 부진했지만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드라마·영화 쌍끌이 호조로 지난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0% 가량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66억원(잠정)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들어 주가는 조정을 겪으며 다시 1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콘텐츠 투자와 유통 노하우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함으로써 영화산업이 가지는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드라마의 경우 지난해 8월 설립한 방송투자제작 법인 스튜디오앤뉴를 통해 본격 제작에 나선다. 내달께 올해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태양의 후예’ 이후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인수한 뮤직앤뉴(옛 태일런스미디어)에서는 기존 매니지먼트 사업을 정리하고 음원·음반 유통사업에 집중한다. 현재 김건모, 린, 엠씨더맥스, 바이브 등의 600여곡의 음원을 유통 중이며 ‘태양의 후예’처럼 영화·드라마 삽입곡(OST)도 투자·유통해나갈 예정이다.
스포츠앤뉴(2015년 2월 설립)는 스포츠 중계권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폐막한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중계권을 확보한 바 있으며 골프선수 박인비와 매니지먼트 계약도 진행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화관은 개장 3년차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스포츠 사업은 1년차부터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드라마 사업은 지속 성과 시 시가총액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