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에 K(코리아)-타워, 서울에 I(이란)-타워 생긴다

  • 등록 2016-05-02 오후 5:17:48

    수정 2016-05-02 오후 5:17:48

[테헤란(이란)=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한류·비즈니스 복합 문화공간인 K(코리아)-타워가, 한국에는 I(이란)-타워가 들어선다. 1977년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명명한 서울의 테헤란로, 테헤란의 ‘서울로’에서 아이디어를 빌린 것이다.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 (현지시간)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약 1시간15분에 걸쳐 정상회담을 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양국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K-타워 설립은 우리 기업인 LH, 포스코 건설과 이란 교원연기금공사 간 합의로 이뤄졌다. 이란 측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우리 기업들이 건설비를 조달한다. 일단 컨테이너형 건물을 짓되 향후 성과가 좋으면 호텔 등 비즈니스 빌딩 건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류 컨텐츠 전시·상영, 한국어 학당, 태권도장 등 문화공간으로 이용하되, 코오롱글로벌과 이란 국영방송사인 펜션펀드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한식당, 한국 화장품 등의 판매 쇼핑몰 설치도 구상 중이다. 필요할 경우 코트라와 한국 문화원, 무역보험공사 등도 입주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란 여성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청장년 인구 증가,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인한 구매력 향상으로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코오롱은 한류확산 차원에서 K-타워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박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담 후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관람하고 ‘K-컬쳐 전시’도 참관하는 문화외교를 편다. 문화공감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아리랑 연곡’과 이란의 ‘이븐시나’를 협연하고, 이어 고대 페르시아 훈련법을 스포츠화한 이란 전통 무술로, 2010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무산에 등재된 ‘주르카네이’와 태권도 공연이 펼쳐진다. 한식, 한복, 한지와 한방의료 등 우리 전통문화를 전시·체험하는 K-컬쳐 전시에는 이란인 음식문화를 고려해 할랄 인증을 받은 백김치와 잡채, 미트볼 강정, 밀쌈, 석류음료 등이 전시된다.

박 대통령은 할랄 음식들을 시식한 후 “양국 국민 간 문화 교류가 상호 이해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한류의 이란진출 활성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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