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의 새로운 변화, 저희 손으로 이뤄낼 겁니다"

현대차 2014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남양연구소에서 열려
차문 앞뒤, 아래위 자유자재로 열리고 시트도 내마음대로 다는 '스페이스포머'팀 대상
  • 등록 2014-10-07 오후 3:48:30

    수정 2014-10-07 오후 4:33:57

[화성=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7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자동차(005380) 남양연구소 본관 앞뜰에는 점심 시간임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었다. 연구소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겨루는 ‘2014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시연회를 보기 위해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현대차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매년 참가팀이 10여개씩 늘어날 정도로 열기가 대단하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접수해 총 70개팀 중 2차에 걸친 삼사끝에 10개 팀을 본선에 올렸다.

올해 주제는 ‘더 나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로,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장애인 등이 쉽게 이동의 ‘자유’를 가지는데 중점을 뒀다.

올해 대상은 ‘스페이스포머’에 돌아갔다. 스페이스포머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자동차의 문과 시트(좌석)을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포머팀은 신형 카니발의 미닫이 문을 캠핑을 할때는 위로 들어올려 차체를 개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스페이스포머’팀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또 고정된 시트는 원하는 자리에 원하는 방향으로 부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트를 떼내 전기스쿠터처럼 탈 수 있고 자전거 수납대를 달면 자전거를 트렁크에 편리하게 실을 수도 있다.

스페이스포머팀의 김예슬 현대차 수동변속기 설계팀 연구원은 “최근 레저, 아웃도어 활동 증가로 캠핑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일반 출퇴근용 차량으로도 충분하게 캠핑카 못지 않은 기능을 발휘하는 차량을 만들고 싶어 제작하게 됐다”며 “과외 시간을 활용해 해보고 싶은 것을 도전하며 일상 업무에서도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본선에 오른 팀 중에는 당장 양산할 수는 없지만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 눈길을 끄는 팀도 있었다.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 전파로 이동하는 ‘드론’과 자동차를 결합한 ‘에어 드라이브 메이트’팀은 드론이 실시간 교통 정보와 주차공간을 탐색하도록 설계했다. 또 드론간의 근거리 교신을 하도록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리유’팀은 여행용 가방인 캐리어와 전기스쿠터를 합쳐, 평소에는 접어서 캐리어로 사용하다 이동시에는 펼쳐 킥보드나 전기스쿠터로 이용하는 이동수단을 선보였다.

‘가로세로’팀은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는 바퀴를 자동차에 달아 지그재그로 이동하고 제자리에서 돌 수 있는 차를 시연했다. 또 좁은 길을 만났을 때 지나갈 수 있도록 운전석과 보조석이 아래·위로 겹쳐지고 전폭도 반으로 줄어드는 차를 선보여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그밖에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할 수 있게 특수바퀴를 단 ‘골든타임 레스큐’, 앉거나 서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행보조기구인 ‘워킹 휠체어’, 시트안에 전기모터 모빌리티를 달아 전기스쿠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두-근두운’ 등의 작품들이 본선에 올랐다.

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캐리유’팀.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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