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후반대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반등을 소화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 반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와 추석 연휴를 앞둔 기업들의 네고(달러 매도)에 환율 상승은 방어됐다.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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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9.0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3원 내린 1338.7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오른 1340.5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41.5원) 기준으로는 1.0원 하락했다. 개장 이후 1342.1원으로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하던 환율은 10시 무렵에는 1340원선을 하회했다. 오후 2시 28분께는 1338.0원으로 하락 전환됐다. 이날 장 내내 4원내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간밤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가 반등하며 안심하던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씨를 붙였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 기대감은 현저히 줄었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9분 기준 101.8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는 소폭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발(發)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코스피는 2%, 코스닥은 3% 이상 급등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100억원대를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됐다.
수급적으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9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함께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ECB가 금리 인하를 하고,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야간 장에서 환율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12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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