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때린 한동훈 “최악의 정부, 그때로 돌아가고 싶나”(종합)

충청권 12곳 돌며 전임 문재인 정부 비판
“文 총선 참전 감사…그때 기억할 수 있어”
“무너진 국익 尹정부가 단기간에 회복”
  • 등록 2024-04-02 오후 8:56:21

    수정 2024-04-02 오후 8:56:21

[당진·천안·세종·대전·청주=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을 찾아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정부는 바로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야당의 정부 심판론에 전임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아산·천안, 세종, 대전, 충북 청주·음성 등 충청권 12곳을 돌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원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선거 유세를 위해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청주 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은 ‘70년 살았지만 이렇게 나쁜 정부는 처음 봤다’는 투로 얘기했다”며 “자기가 정치한 5년이 정말 최악 아니었나. 그래서 우리가 어렵게 정권 교체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한 위원장은 한·미·일 공조와 원자력발전 생태계 복원, ‘건설폭력(건폭)’ 엄중 대처 등을 윤석열 정부 성과로 제시하며 “우리 정부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열심히 일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셰셰’(謝謝·고맙다는 뜻) 외교하고 ‘혼밥(혼자 식사)’ 외교 하면서 중국은 ‘큰 산’이라고 했던 것이 어느 정부냐”며 “국익이 무너져 버린 것을 윤석열 정부가 단기간에 완전히 회복했다. 정말 어려운 과제를 해낸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가 2년 동안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점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 시절로 (대한민국을) 되돌릴 것인가. 문 전 대통령이 (총선에) 참전해 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그때를 기억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대전 중구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퍼 주면서 어떻게든 그림을 만들어 보려고 하다가 결국 ‘삶은 소 대가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그런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부각하면서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대전 동구 유세에서 “우리 정부가 소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부족한 건 제가 몸으로 메울 테니 저를 믿어 달라. 우리(국민의힘)의 대안이 범죄자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원팀’을 요청했다. 주요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에서부터 지지층의 결집을 당부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세종 유세에서 “모두 힘을 모아달라”며 “뭉치면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이긴다”고 역설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 지원유세에서 “최근에 누가 탈당해야 하느니 책임져야 하느니 거친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중대한 결전을 앞두고 서로에게 핑계 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들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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