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올해 상반기 지방 중소도시에서 3만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 됐음에도 ‘비규제 프리미엄’을 받는 지방 중소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대출 등에 힘입어 관심받는 분위기다. 다만 비규제지역이라도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포항자이 디오션’ 조감도 |
|
1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오는 15일~6월 30일)에는 지방 중소도시 49곳(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기준)에서 총 3만281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에서만 분양물량의 45%에 달하는 1만3720가구가 공급된다. 충남에서 7403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온다. 이어 △충북 6317가구 △경남 6508가구 △경북 2797가구 등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방 중소도시들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2월 지방 중소도시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은 54.84%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지방 중소도시 1순위 청약 마감률인 36.36% 보다 약 1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수도권은 같은 기간 1순위 마감률이 지난해 75%에서 올해 58%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못지않은 청약 성적을 보이는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전남 나주시에 공급된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9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에서만 2만여명이 신청해 평균 22.16대 1을 기록했고, 지난 2월 경북 포항시에 공급된 ‘포항자이 디오션’은 평균 124.0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는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비규제지역”이라며 “대출 한도가 규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방 중소도시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 추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비규제지역이 각광 받던 시기와 비교해 투자 수요가 많이 사그라든 상태”라며 “지방 중소도시들은 실수요 역시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입지나 분양가격별 온도차가 더 심화할 것”이라며 “지역에 따라 선별적 청약이 이뤄지는 추세인 만큼 비규제지역에 대한 무조건적인 풍선효과를 노리기보다는 입지에 따라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