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비상방역 사업의 완벽성 보장에 총력을 기울이자고”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소독 작업 중인 고려의학종합병원.(사진=평양 노동뉴스, 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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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팬데믹 상황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북한 주재 공관을 운영하던 루마니아마저 대사관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직원 2명을 지난 9일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육교를 통해 북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외교부는 “북한 당국이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평양에 위치한 루마니아 대사관의 활동은 10월 9일 중단됐다”며 “(북한) 현지에서 실시된 (코로나19 관련) 제약은 순환 근무를 시행하려는 루마니아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의 규제로 인력 교체가 어려워지면서 대사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웨덴, 체코, 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줄지어 북한 공관을 폐쇄했다.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공간은 중국, 쿠바, 이집트, 라로스, 몽골, 러시아, 시리아, 베트남 등 8곳뿐이다. 존 에버라드 전 주북 영국대사는 NK뉴스에 “스웨덴이 1970년대 평양 대사관 문을 연 이래 서방 외교관이 북한에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의 고립이 두드러지게 깊어졌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3국 공관들의 철수 상황에 대해 저희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어떤 상황이 될지라도 정부는 한미동맹, 유엔 등 유관 국제부문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서 제재 문제를 포함한 관련 조치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