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홍준표·유승민 겨냥 "정치 선배들, 윤석열 공격 비겁"

국민의힘 대선주자 토론회 두고 李·尹 격돌
"두렵나" 홍준표·유승민 李 편 들어줘
원희룡 "정치 초년생 짓밟는 것이냐" 尹 두둔
  • 등록 2021-08-13 오후 3:47:47

    수정 2021-08-13 오후 3:47:47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토론회를 놓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하는 건 비겁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원 전 지사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론은 자신 있으니 정치 초년생을 짓밟을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오자마자 의원들 줄세우기를 하며 계파를 만드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면서도 “그러나 이준석 대표가 강행하려는 토론회를 놓고 두 후보가 이 대표를 옹호하며 윤 전 총장을 조롱하는 것은 참으로 봐주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내 상황이 단순히 토론회 참석 여부 때문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느냐”며 “이건 원칙의 문제이고 당 민주화 문제”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또 “토론회 백번이라도 하고 싶고, 토론회 통해 진면목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토론회가 당헌 당규상 아무런 근거도 없는데 그저 당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밀어붙이는 독단에 대해선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배 모두 이회창 총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단적 당 운영을 강력하게 비판하지 않았느냐”며 “대선 후보 선출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놓고 당 대표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갈등만 일으키는 것을 묵과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당헌 당규에 따라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당 구성원들의 의견을 두루 모아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룰을 정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한 행태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당 대표는 문 정권과 최전선에 싸우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과 이준석 대표. (사진=뉴스1)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하는 대권주자 토론회를 두고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보수를 궤멸시킨 사람이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을 앞세워 국민과 당원이 뽑은 우리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이 대표 손을 들어줬다.

유 전 의원 측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렇게 토론이 두려우면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무리한 게 아닌가 싶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낙연·이재명 등 쟁쟁한 분들과 토론해야 하는데 무섭다고 피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시험 경기라도 뛰어보고 본선에서 뛰어야 하는데 시험 경기도 못 뛰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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