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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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합창단은 창립 40주년 공연을 진행하면서 기독교 찬양 일색의 곡을 공연한 데 이어 부처님오신날 하루 전날에도 앵콜 공연을 진행하려다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더구나 대구시립합창단의 ‘찬송가 선교행위’는 일회성이 아니라 상습적이고 교묘하게 진행되어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구불교총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대구시립합창단의 연주목록 193곡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88곡(46%)이 기독교 찬송가였습니다.
국립합창단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립합창단이 2013년부터 진행한 정기공연에서 전곡이 기독교 종교음악으로만 편성된 공연이 25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에는 예외 없이 예수의 일대기를 묘사한 ‘헨델의 메시아’가 공연되었습니다.
국립합창단이나 시립합창단의 설립취지는 음악과 예술을 통해 국민들을 위로하고 문화적 향유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특정 종교를 찬양하는 곡만을 한정해 놓고 공연하는 것은 국립 및 시립합창단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또한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적 갈등을 유발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입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은 국민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립 혹은 시립의 외피를 쓰고 선교 공연을 계속하고 있는 일부 지휘자와 합창단원들의 행위는 시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국가와 지자체는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인 조치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대구시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대구시의 재발방지 대책을 거울삼아 국립합창단을 비롯한 지자체 시립합창단의 종교편향 행위도 근절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종교평화위원회는 앞으로도 공공영역의 종교적 차별해소와 평등한 사회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021년 6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도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