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공연이 온다…뮤지컬 '비틀쥬스', 내달 국내 상륙

팀 버튼 감독 원작 브로드웨이 뮤지컬
예주열 PD "브로드웨이 신기술의 집합체"
원작 영화 의상·음악·캐릭터 오마주 담아
디카를로 연출 "롤러코스터 탄 기분 즐기길"
  • 등록 2021-05-24 오후 5:24:15

    수정 2021-06-09 오전 12:33:2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오프닝 넘버에 나오는 가사처럼 정말 ‘죽여주는 공연’이 될 거예요.” (뮤지컬 ‘비틀쥬스’ 리디아 역 배우 홍나현)

팀 버튼 감독의 동명영화가 원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비틀쥬스’가 다음달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 첫 상륙한다. 공연제작사 CJ ENM은 ‘비틀쥬스’를 오는 6월 18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비틀쥬스’의 해외 라이선스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발표회에서 예주열(왼쪽부터) 프로듀서, 리디아 역의 장민제, 홍나현, 비틀쥬스 역의 정성화, 유준상, 맷 디카를로 연출, 크리스 쿠쿨 음악감독, 코너 갤러거 안무가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CJ ENM).
2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예주열 CJ ENM 프로듀서는 “‘비틀쥬스’는 브로드웨이에서 사전 제작비로만 250억원이 들어간 화려한 비주얼과 스펙터클을 자랑하는 작품”이라며 “브로드웨이 신기술의 집합체라 할 공연을 한국에 선보여 침체된 국내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틀쥬스’는 팀 버튼 감독이 1988년 선보인 장편영화다. 뜻하지 않은 사로고 죽은 바바라와 아담 부부의 집에 새로 이사온 리디아 가족, 그리고 이들을 쫓아내려는 악마 비틀쥬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은 스캇 브라운, 앤서니 킹이 극본을 맡고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에디 퍼펙트가 작사·작곡에 참여해 2018년 미국 워싱턴에서 트라이아웃을 거친 뒤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원작 영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삶에 집착하는 악마 비틀쥬스, 그리고 죽음에 집착하는 10대 소녀 리디아의 이야기에 보다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원작 영화 속 의상, 음악, 캐릭터들을 오마주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무대와 거대한 퍼펫으로 팀 버튼 특유의 상상력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재현한다.

맷 디카를로 한국 프로덕션 연출은 “‘비틀쥬스’는 놀랍고 활기차고 흥미진진한 뮤지컬 코미디로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지만, 스토리를 들여다 보면 삶, 가족, 슬픔,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라는 욕망 등 보편적인 주제가 들어 있다”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발표회에서 비틀쥬스 역의 정성화(왼쪽부터), 리디아 역의 홍나현, 장민제, 비틀쥬스 역의 유준상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CJ ENM).
미국식 유머를 한국 정서에 맞게 번역, 각색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배우들이 시연한 넘버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은 비틀쥬스의 이름을 갖고 놀리는 리디아의 가사를 ‘비록’ ‘비즈니스’ 등 ‘비’로 시작하는 단어로 각색해 눈길을 끌었다. 디카를로 연출은 “원작의 뉘앙스가 한국 정서와도 잘 어울릴 수 있게 배우들과 협력해 번역, 각색하는 작업을 즐겁게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캐스팅에도 많은 신경을 쏟았다. 특히 리디아 역에는 뮤지컬계 기대주로 손꼽히는 홍나현, 장민제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배우는 “이상하고 낯선 10대 소녀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브로드웨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역할이라 부담도 크지만 우리 둘 만의 리디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설렘도 있다”고 말했다.

비틀쥬스 역에는 배우 유준상, 정성화가 캐스팅됐다. 유준상은 “그동안 무대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엄청난 공연을 보게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정성화는 “공연을 보러 올 관객에게 삶의 상처를 다 날려버릴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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