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류 최초 '달 뒷면' 착륙 성공…"달 충돌 역사 연구에 큰 도움될 것"

최근 우주개발 과제 모두 성공하며 '우주패권' 본격 도전장
  • 등록 2019-01-03 오후 3:48:26

    수정 2019-01-03 오후 3:48:26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우주굴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달 충돌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은 최근의 우주개발 도전 과제들을 잇따라 성공하면서 우주를 향한 자신감에 더욱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중국 창어4호가 지구로 보내 온 달 뒷면 모습. 사진=신화망 화면 캡처
3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창어(嫦娥) 4호는 이날 오전 10시 26분(현지 시각)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목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

창어 4호는 이날, 지난해 5월 이미 달 반대편으로 쏘아 올려진 중국의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지구로 보내면서 달 뒷면의 신비한 모습을 공개했다. 달은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약 27.3일로 같아 지구에선 달의 앞쪽만 볼 수 있다.

중국 CCTV는 “이번 미션 성공은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첫 번째 사례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창어 3호는 지난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과 뒤에 모두 착륙한 기록을 갖게 됐다.

창어4호가 착륙에 성공하면서 착륙선 안에 들어있는 무인 로봇 탐사차(로버)가 나와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지구와 달 뒷면의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달 전면에 착륙한 탐사선은 지구로 곧장 신호를 보낼 수 있지만 달 후면에선 전파가 달 전면에 가로막혀 있어 신호를 전달할 중계 위성이 필요하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창어4호가 착륙한 장소는 달이 과거에 많은 충돌의 흔적을 갖고 있는 곳으로 관측 장비가 잘 작동한다면 달이 생성되고 나서 태양계 내에서 어떤 충돌을 겪어 왔는지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창어 4호의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성공은 중국의 우주개발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우주굴기를 착착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등 기존 우주개발 선진국들을 상대로 우주패권 도전장을 본격 내밀 수 있을 전망이다. 최 본부장은 “중국은 이날 달 뒷면 착륙 성공에 이어 창어 5~6호를 통해 달 뒷면의 샘플을 갖고 돌아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며 “유인우주선부터 해서 최근 중국의 우주개발 도전들이 모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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