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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은 정말 매력 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5년이나 10년 뒤에는 ‘김수로프로젝트’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관객들이 찾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김수로)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최진(49)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대표는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김수로 프로젝트’로 공연계에 한 획을 그은 제작자다. 최 대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수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소재와 장르에 있어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 2014년에 발표한 10탄 ‘발레선수’는 ‘댄싱9’으로 인연을 맺은 안무가 우현영과 함께 발레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15년에는 장진 감독의 대표작인 ‘택시 드리벌’을 중극장 연극으로 11년 만에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표한 뮤지컬 ‘곤 투모로우’와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총 20편의 작품이 ‘김수로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초창기에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은 공연계에서 공격적으로 작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수로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좋은 공연을 만드는 제작자로 신뢰를 쌓고 싶다”며 ‘김수로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수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대학로가 상업화됐다는 지적이 나왔을 때도 “대중과 마니아 모두 만족할 공연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한편 최 대표의 갑작스런 사망에 공연계에서는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데스트랩’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강성진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훌륭한 제작자이자 큰형이었던 최진 대표에게 감사와 사랑의 박수를 보낸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