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7]장웅준 현대차 실장 “자율주행 세상, 시각에 따라 약 또는 독"

13일 제8회 세계전략포럼
  • 등록 2017-06-13 오후 3:45:46

    수정 2017-06-13 오후 3:50:07

장웅준 현대자동차 이사대우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세계전략포럼 제4의길: 융합과 연결을 넘어(WSF 2017)’에서 ‘이동의 혁명:상상,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신정은 조진영 기자] 장웅준 현대자동차(005380)그룹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실장은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세션4 ‘이동의 혁명: 상상, 현실이 되다’에서 “자율주행차가 변화시킬 세상은 각도를 어디에 두는지 따라 달라진다”며 기술개발이 누군가에는 ‘약’이 될 수도, 누군가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웅준 실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일반 시민 입장에선 편리하고 안전하기 이동을 할수 있는 기술이겠지만, 택시나 물류업체 종사자들에겐 직업 안정성을 위협받는 측면이 될 수 있다”며 “반면 물류 회사 입장에선 인건비와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고 자동차 제조사는 상품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또 자율주행차를 해석하는 방법도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어투도어(Door-to-door) 주행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당장 적용되고 있는 전방충돌방지기능이나 차선이탈방지 등 운전자를 더 안전하게 할 수있는 기술도 그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능차 운전자라면 주말에 가족을 태우고 교외로 여행을 갈 땐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고 밤새 야근에 시달리며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을 할때는 자율주행 기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운전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게 장 실장의 설명이다.

장 실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됐지만 상용화까지는 많은 걸림돌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리운전을 부르면 손하나 까딱안하고 집에 편하게 갈 수 있는데 원가 측면에서 일반소비자들이 자율주행 옵션을 선택할까”라고 반문하면서 “기술적인 난관도 있지만 실제 소비자의 지불 가치 측면에서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을 개발해 판매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자율주행차 아닌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한계가 있다면 양산이 불가능하다”며 “한계상황, 악조건 있겠지만 주변 차들이 이 차가 자율주행인지 아닌지 모르게 자연스럽게 됐을 때 양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이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대기업 독자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차 협력업체, 2·3차 협력업체는 물론 다양한 연구소 학교와 상생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도 그런 장 많이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 기술을 0단계에서 5단계까지 나뉘는데 현대차는 4단계를 만족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쇼인 ‘CES2017’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초기단계부터 자율 주행을 목표로 설계돼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4단계의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에는 5단계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 상 부분 자동화 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런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자율주행차’라고 부르고 있으며 ‘무인차’라는 용어와도 혼용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차량의 자율주행은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등의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전자제어 시스템(ECU) 등에서 그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판단한 후 △가감속, 조향, 제동 등으로 차량을 적절하게 제어함으로써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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