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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 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방안을 공개한 이후, 지난 3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전방위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7.9%로 전월(14.2%) 대비 소폭 올랐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2~3회 유찰된 물건을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36㎡는 감정가 23억5000만원에 나왔지만 두 차례 유찰된 끝에 18억701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101㎡는 감정가 26억2000만원에 나왔지만 두 차례 유찰 끝에 18억6892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특히 역대급 거래절벽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매물들이 나오면서 경매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이달 11일 경매를 진행하는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2년여 만에 경매에 나왔다. 이 단지 6차 전용면적 144㎡이 그 대상인데 감정가는 49억원으로 현재 같은 단지 면적 매물 호가인 44억5000만원보다 비싸 유찰 가능성이 크다. 앞서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104㎡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경매에 나왔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고 삼성동 아이파크 145㎡ 또한 감정가 50억원에 지난달 경매를 진행했지만 유찰을 피하지 못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대출 규제도 완화됐기 때문에 경매로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올해부터 특례보금자리론을 시행하면서 9억원 이하 경매물건을 찾는 사람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낙찰가율이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며 “2~3회 유찰된 물건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