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배우 신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이데일리 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한 해 동안 문화예술계 발전을 도모하는데 공헌한 문화예술인과 관객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갈라 콘서트와 함께 열리며 연극, 클래식, 무용, 뮤지컬, 국악, 콘서트 등 공연예술 총 6개 부문 최우수상을 비롯해 대상(최우수상 6작품 중 1작품), 특별상(공로상, 프런티어상 각 1명)을 시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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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고맙고 기쁜 일입니다.”
60년간 매체와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배우 신구가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특별상인 공로상을 수상했다.
신구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자신 외에도 오랜 시간 무대를 지키고, 무대 예술을 위해 노력해온 뛰어난 예술인들이 많은데 이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면서도 “수많은 뛰어난 사람들 중 자신을 선택해줘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저 한 자리에서 내 일을 묵묵히 했을 뿐인데 이런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도 “지난 주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 희생자들에게 깊은 추모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힘이 닿는데 까지 무대를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배우 신구는 1962년 연극 ‘소’로 활동을 시작해 60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 등 매체와 장르를 불문하고 꾸준한 다작으로 외길 연기 인생을 걸어왔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파우스트’, ‘라스트세션’ 등 스스로 꼽은 대표작을 비롯해 출연작만 200편이 넘는다.
무대에서 활동하던 그는 1972년 특채로 뽑혀 KBS 드라마 ‘허생전’에 출연하면서 탤런트에 데뷔했다. 이후 각종 드라마의 주연을 도맡으며 1980년대 KBS를 대표하는 연기자로 활동을 펼쳤다. 2000년대 이후로는 시트콤 등으로 영역을 넓혀 젊은 대중까지 사로잡았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10년 제3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부드럽고 지혜로운 어른의 모습으로 대중의 높은 지지를 얻어 tvN10 어워즈 예능아이콘상을 수상했다. “몸이 따라오는 한 젊은 친구들과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의 다짐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상반기 ‘라스트 세션’, 하반기 ‘두 교황’으로 올 한 해 열심히 연극 무대를 누빈 그는 지난 6월 제32회 이해랑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10월에는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 연극예술인상을 받았다. 현재는 JTBC 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에 출연해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편 ‘이데일리 문화대상’ 공로상은 공연예술계에서 한평생 헌신한 원로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수여하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특별상이다.
이날 시상식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의 의미를 담아 관객에게 추모 리본을 나눠주고 본 행사 시작 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부문별 시상 순서에서도 관객 환호 없이 공연예술인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현장 또한 안전 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